S&P500 이익 47.4% 급증, 두 기업 빼면 28.8%로 낮아진다

S&P500의 2분기 혼합 이익 증가율이 47.4%로 뛰었지만, 대규모 평가이익이 반영된 알파벳과 아마존을 제외하면 28.8%로 낮아집니다. 매출 성장 14.1%와 섹터별 폭을 함께 확인해 회복의 강도를 판단하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S&P500 구성사의 2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47.4% 늘었다는 숫자가 나왔습니다. 2021년 이후 최고치라는 수식어까지 붙었으니, 얼핏 보면 실적 시즌 전체가 축포를 터뜨린 것처럼 읽힙니다. 그런데 이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짚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이 47.4%는 기업들이 실제로 더 많이 벌어서 나온 숫자일까요, 아니면 몇몇 기업의 회계상 평가이익이 부풀린 숫자일까요.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이번 실적 시즌을 읽는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47.4%는 아직 확정된 숫자가 아닙니다

FactSet Earnings Insight(2026년 7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S&P500 구성사 중 61%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점에서 혼합 이익 증가율(blended earnings growth)은 전년 대비 47.4%였습니다. 여기서 ‘혼합’이라는 표현이 중요합니다. 이미 발표를 마친 기업의 실제 실적과 아직 발표하지 않은 기업의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합쳐 계산한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47.4%는 이번 분기의 최종 확정 성적표가 아니라 실적 시즌 도중의 잠정치입니다. 남은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낮아질 수 있고, 반대로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한 주 만에 38.0%에서 47.4%로 뛴 배경

같은 FactSet 집계에서 혼합 이익 증가율은 6월 30일 23.2%에서 직전 주 38.0%, 7월 31일 47.4%로 높아졌습니다. 한 달 사이 두 배 넘게 오른 셈입니다. 이처럼 가파른 변화는 이익 규모가 큰 소수 기업의 발표가 지수 전체 수치를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알파벳은 2분기 기타수익·비용(OI&E) 항목에서 98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 주된 배경은 보유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990억달러의 순평가이익이었습니다. 아마존의 2분기 기타이익은 534억달러였으며, 주로 Anthropic 비의결권 우선주의 관측 가능한 가격 변화를 반영한 가치 상향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는 본업 영업이익이나 같은 규모의 현금 유입과는 성격이 다른 비영업 평가이익입니다.

아마존의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 1.82달러를 크게 웃도는 5.75달러로 발표됐고, 이 서프라이즈 하나가 그 주 S&P500 전체 순이익 증가분의 76%를 차지했습니다.

두 회사를 각각 제외하면 집중도가 더 분명해집니다. 알파벳 하나를 빼면 지수 이익 증가율은 35.7%, 아마존 하나를 빼면 41.1%로 낮아집니다. 47.4%라는 헤드라인의 상당 부분에 두 회사의 비영업 평가이익이 반영됐다는 뜻입니다.

두 기업을 모두 빼면 28.8%—그래도 전부 착시는 아닙니다

알파벳과 아마존을 모두 제외하면 S&P500의 혼합 이익 증가율은 47.4%에서 28.8%로 낮아집니다. 차이는 18.6%포인트로 작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회복 전체를 회계상 착시로 볼 수도 없습니다. 두 회사를 제외한 증가율도 28.8%이고, 두 분기 연속 20%를 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소수 기업의 평가이익을 걷어낸 뒤에도 지수 전반의 이익 사이클이 확장되고 있다는 근거는 남습니다. 이번 실적 시즌은 ‘두 기업뿐인 회복’도 아니고 ‘지수 전체가 47.4%의 속도로 구조적 성장에 들어선 상황’도 아닙니다.

회복의 폭은 매출과 섹터로 다시 봐야 합니다

숫자의 크기만큼 중요한 것은 회복이 얼마나 넓게 퍼졌느냐입니다. FactSet 집계에서 11개 GICS 섹터 중 10개 섹터의 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고, 이 중 8개 섹터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11개 섹터 모두 증가했으며 지수 전체 매출 증가율은 14.1%였습니다.

이익은 비영업 손익의 영향을 받기 쉽지만, 매출은 평가손익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14.1%의 매출 성장과 전 섹터의 매출 증가는 이번 실적 시즌에 실제 사업 확장이 존재한다는 근거입니다.

구분 수치
전체 혼합 이익 증가율 47.4%
알파벳·아마존 제외 이익 증가율 28.8%
지수 전체 매출 증가율 14.1%
이익 증가 섹터 수 11개 중 10개
매출 증가 섹터 수 11개 중 11개

같은 시점에 EPS 예상치를 웃돈 기업의 비율은 86%, 매출 예상치를 웃돈 기업의 비율은 77%였습니다. 다만 86%는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한 기업의 비율이 아니라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넘어선 기업의 비율입니다. 예상치 상회 여부는 시장의 사전 기대 수준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경제 전반의 절대적인 성장 폭과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통신서비스와 경기소비재는 한 기업의 영향이 컸습니다

섹터별 수치를 보면 집중도 문제가 더 선명해집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의 표면 이익 증가율은 109.8%였지만 알파벳을 제외하면 -5.7%로 바뀝니다. 경기소비재 섹터의 표면 이익 증가율은 90.7%였지만 아마존을 제외하면 6.6%로 크게 낮아집니다. 두 섹터 모두 한 기업의 실적이 전체 성장률을 크게 좌우했습니다.

정보기술 섹터는 이익이 69.4%, 매출이 35.6% 늘어 우호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만 반도체 관련 기업의 비중이 높아 업종 내부의 쏠림은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너지 섹터도 이익 135.3%, 매출 31.7% 증가를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높은 유가의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헬스케어는 이익이 14.0% 줄어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기사 헤드라인에 언급된 엔비디아와 엑슨모빌의 기여도는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엔비디아는 8월 26일 실적 발표 예정이므로 7월 31일 집계에는 실제 실적이 아니라 당시 추정치가 반영돼 있습니다. 현재 자료만으로 실제 실적 기여도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엑슨모빌이 속한 에너지 섹터의 강한 실적은 확인되지만, 지수 전체 47.4% 중 엑슨모빌 한 종목의 정확한 기여도 역시 공개 자료로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두 종목이 47.4%를 직접 끌어올렸다고 단정하기보다, 확인된 알파벳과 아마존의 영향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편이 타당합니다.

2021년 91.6%와 지금은 같은 신호가 아닙니다

2021년 초 S&P500의 이익 증가율은 91.6%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러나 당시와 현재를 숫자만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2021년의 높은 증가율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이익이 급감했던 전년도의 낮은 비교 기준이 반영됐습니다.

현재의 47.4%에는 알파벳과 아마존의 대규모 평가이익, 에너지 섹터의 유가 비교 조건 등 서로 다른 요인이 섞여 있습니다. 두 시기의 증가율은 만들어진 배경이 다르므로 경기 회복의 강도를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시장이 봐야 할 것은 숫자의 크기보다 질입니다

이번 실적 시즌에는 예상치를 웃돈 기업도 과거만큼 큰 주가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긍정적인 EPS 서프라이즈 기업의 발표 전후 평균 주가 반응은 0.1%로, 5년 평균 1.0%보다 낮았습니다. 좋은 실적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과 향후 가이던스, 당시 시장 환경이 반응을 제한했을 가능성도 함께 열어둬야 합니다.

10개 섹터의 이익 증가, 11개 섹터의 매출 증가, 두 기업을 제외해도 남는 28.8%의 이익 증가율은 이번 회복이 소수 기업만의 착시는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S&P500과 대형 기술주에는 기초 실적 측면에서 우호적인 신호입니다.

반면 47.4%라는 헤드라인과 16.7%의 지수 순이익률은 알파벳과 아마존의 비영업 평가이익이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두 기업을 제외하면 순이익률은 14.7%로 내려갑니다. 평가이익은 회계상 순이익을 늘리지만 같은 규모의 현금이 회사에 유입됐다는 뜻은 아니며, 향후 자산 가치가 변하면 일부 되돌려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번 실적 시즌은 ‘광범위한 회복은 맞지만 헤드라인만큼 강한 회복은 아닐 수 있다’고 읽는 것이 균형에 가깝습니다. 앞으로의 핵심 질문은 단순히 이익이 늘었는지가 아닙니다. 평가손익을 걷어낸 이익 증가율과 현금흐름이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계속 지탱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이 판단이 바뀌는 조건

남은 39%의 기업이 발표를 마친 뒤에도 알파벳과 아마존을 제외한 이익 증가율이 20% 안팎을 유지한다면 광범위한 회복이라는 판단은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20% 아래로 크게 낮아지면 회복의 폭을 다시 평가해야 합니다.

8월 26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반도체 업종 추정치를 크게 낮춘다면 정보기술 섹터의 회복 폭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3분기와 4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인 27.4%, 25.2%가 연속으로 하향 조정되는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매출 증가율이 뚜렷하게 둔화하거나 영업현금흐름이 회계상 순이익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이익의 질에 대한 경계를 더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자료

  • FactSet Earnings Insight — July 31, 2026: https://advantage.factset.com/hubfs/Website/Resources%20Section/Research%20Desk/Earnings%20Insight/EarningsInsight_073126.pdf
  • Amazon 2026년 2분기 Form 10-Q: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1018724/000101872426000026/amzn-20260630.htm
  • Alphabet 2026년 2분기 Form 10-Q: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1652044/000165204426000071/goog-20260630.htm
  • Benzinga — S&P 500 Earnings Growth Hits 47.4%, Best Since 2021: https://www.benzinga.com/markets/equities/26/08/60860297/sp-500-earnings-growth-hits-47-4-best-since-2021-as-tech-leads-charge

용어 풀이

  • 혼합 이익 증가율(blended earnings growth): 이미 발표된 기업의 실제 실적과 아직 발표하지 않은 기업의 추정치를 합쳐 계산한 이익 증가율입니다. 실적 시즌 중간에는 잠정치이며 발표가 진행될수록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기타수익·비용(OI&E): 본업인 영업활동 외에 투자자산 평가손익과 이자손익 등이 포함되는 손익 항목입니다.
  • 평가이익: 보유 자산의 가치 상승을 장부상 이익으로 인식한 것입니다.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기 전에는 같은 규모의 현금 유입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 순이익률: 매출에서 모든 비용을 뺀 순이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일회성 손익이 크게 반영되면 본업의 수익성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공유 목적입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클라우드 매출은 급증했는데, AI 투자 회수는 아직 진행형

AI 수요와 클라우드 매출 증가는 확인됐지만 투자비의 최종 현금 회수는 아직 기업별로 엇갈립니다. 유료 사용, 에이전트 신뢰성, 잉여현금흐름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올해 실적 시즌을 관통하는 숫자는 두 방향을 가리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의 설비투자는 한 분기에 각각 수백억달러 규모로 커졌고, 메타에서는 에이전트 개발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내부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 두 사실을 나란히 놓으면 자연스러운 질문이 생깁니다. AI 수요가 강하다는 사실과 그 투자가 이미 경제적으로 회수되고 있다는 판단은 같은 말일까요.

저는 다르다고 봅니다. 그 차이를 가르는 것은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 자체가 아니라, 늘어난 매출이 이익과 현금으로 얼마나 통과해 내려오는가입니다.

최고 벤치마크 점수보다 중요한 질문

AI 투자가 ‘회수됐다’거나 ‘실패했다’는 판단은 흔히 두 극단으로 단순화됩니다. 벤치마크 점수가 오르면 성공, 에이전트가 실수하면 거품이라는 식입니다. 그러나 실제 자금은 훨씬 긴 통로를 지나갑니다.

데이터센터와 GPU에 자본이 투입되고, 그 컴퓨팅이 모델 품질을 개선하고, 개선된 모델이 제품에 들어가 유료 사용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어서 사용량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잡히고, 마지막에는 감가상각과 설비투자를 넘어서는 현금이 남아야 회수가 완성됩니다. 지금 공개된 실적을 보면 이 통로의 앞부분과 뒷부분에서 성적이 다르게 갈리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매출까지는 이미 확인됐다

2026년 7월 29일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 FY2026 4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9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매출은 593억달러였습니다. 애저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43% 늘었습니다.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유료 좌석이 3,000만 개를 넘었고 애저의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료 좌석 증가는 상용 계약이 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만 실제 이용 빈도와 갱신률까지 공개된 것은 아니어서 계약 규모와 사용 강도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흐름은 알파벳과 아마존에서도 보입니다. 알파벳 2분기 실적에서 전체 매출은 1,198억달러로 24% 늘었고,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248억달러로 82% 증가했습니다. 클라우드 영업이익은 88억달러로 늘었습니다. 회사는 제미나이 모델 API가 분당 약 220억 토큰을 처리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아마존 역시 AWS 매출이 422억달러로 37% 늘었고 AWS 영업이익은 166억달러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세 회사가 AI 수요를 성장 동인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AI 수요가 실제 계약과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은 가능합니다.

다만 애저·구글 클라우드·AWS 매출에는 데이터베이스·저장·마이그레이션 등 기존 비AI 워크로드도 섞여 있습니다. 따라서 클라우드 성장분 전체를 AI 투자에서 나온 매출로 분리해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이익과 현금 앞에서 갈리는 성적표

문제는 그다음 단계입니다. 알파벳은 2분기 영업현금흐름이 391억달러였지만 설비투자가 449억달러에 달해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58억5,5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533억달러로 여전히 플러스지만, 한 분기만 보면 클라우드 매출이 빠르게 성장한 시기에 현금은 순유출로 돌아섰습니다.

아마존도 비슷합니다. 최근 12개월 영업현금흐름은 1,614억달러였지만 설비투자 순지출이 늘면서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은 이전 182억달러 유입에서 76억달러 유출로 바뀌었습니다. 회사는 지출 증가가 주로 AI 투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신 분기 대규모 투자와 플러스 잉여현금흐름을 함께 유지했습니다. 같은 분기 CAPEX는 금융리스를 포함해 410억달러였고, 이 가운데 약 3분의 2가 CPU·GPU처럼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자산이었습니다. 회사가 발표한 잉여현금흐름 196억달러는 영업현금흐름에서 현금으로 지출한 유형자산 취득액 358억달러를 뺀 값입니다. 알파벳·아마존의 설비투자 기준과 정확히 같지는 않으므로 단순 순위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산 구성이 단기 자산 위주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현재의 지출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체와 증설 과정에서 반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출이 늘더라도 감가상각과 후속 투자가 더 빠르게 증가한다면 최종 현금 회수는 늦어질 수 있습니다.

메타는 다른 경로를 걷고 있습니다. 별도로 보도된 내부 타운홀에서 마크 저커버그는 에이전트 개발이 경영진의 기대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이는 분기 실적 발표에서 나온 발언이 아니며, 실적 수치와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다만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에이전트 개발 속도와 자동으로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의미가 있습니다.

메타의 AI 수익화는 독립된 에이전트 판매보다 광고·추천 효율 개선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별도의 AI 매출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곧바로 투자 실패로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반대로 광고 매출 성장 가운데 생성형 AI가 만든 증분 효과를 공개 자료만으로 분리할 수도 없으므로, 성공을 확정하기에도 근거가 부족합니다.

벤치마크가 좋아져도 현장 신뢰도가 남는 이유

에이전트 품질을 하나의 벤치마크 순위표로 요약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업무를 시키는지, 어떤 도구를 허용하는지, 컴퓨팅 예산을 얼마나 주는지에 따라 평가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벤더의 최고 점수를 그대로 비교하기보다 같은 업무를 반복시켰을 때도 안정적으로 성공하는지, 사람이 얼마나 다시 개입해야 하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한 번의 시도에서 성공하는지를 보는 pass@1과 여러 차례 반복해도 계속 성공하는지를 보는 pass^k에 가까운 관점은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기업 현장에서 중요한 것은 대개 후자입니다. 에이전트가 한 번 높은 점수를 내는 것보다 반복 업무에서 오류를 얼마나 줄이고 사람의 재작업을 얼마나 덜어주는지가 실제 비용과 수익성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확인해야 할 단위도 토큰당 가격만이 아니라 성공한 업무 한 건당 총비용에 가깝습니다.

어느 기업이 먼저 회수하고 있는가

현재까지는 세 가지 회수 경로가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경로에서 AI 수요와 맞물린 매출 증가가 가장 뚜렷합니다. 다만 회사별 CAPEX와 잉여현금흐름은 집계 기간과 금융리스 포함 여부가 다르므로 정밀한 순위를 매기기 어렵습니다. 그중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신 분기에 대규모 투자와 플러스 잉여현금흐름을 동시에 유지했다는 점이 상대적으로 눈에 띕니다.

메타는 기존 광고·추천 사업의 효율을 높이는 경로에 가깝습니다. 이 경로의 성과는 독립된 AI 매출로 표시되기보다 기존 사업의 매출과 비용 안에 섞여 나타납니다.

범용 에이전트를 별도 상품으로 판매해 독립적인 매출과 마진을 만드는 경로는 아직 판단 근거가 부족합니다. 어느 회사도 좌석당 또는 업무당 수익성, 갱신률, 인간 개입 비용을 통일된 기준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확인된 것은 인프라와 클라우드 계층의 매출 전환입니다. 에이전트 자체의 안정적인 단위경제성과 최종 투자회수율까지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시장을 어떻게 볼 것인가

클라우드 매출과 유료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으므로 ‘수익화가 없다’는 결론은 현재 실적과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클라우드 성장만으로 대규모 투자비가 회수됐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더 정확한 표현은 ‘수익화 속도와 현금 회수 속도가 서로 어긋나 있다’는 것입니다.

칩과 클라우드 인프라 계층이 먼저 매출을 얻고, 범용 에이전트 애플리케이션의 독립적인 수익성은 그보다 늦게 검증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은 AI 투자가 실패했다고 볼 근거도, 완전히 회수됐다고 볼 근거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클라우드 매출, 유료 좌석, 토큰 사용량이라는 회수 사다리의 앞 칸은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에서 이미 확인됐습니다. 반면 반복 가능한 에이전트 품질과 감가상각 이후 현금 회수라는 뒤 칸에서는 기업별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국면에서는 나스닥100·반도체·데이터센터 관련 자산군 전체를 하나의 방향으로 묶기보다 클라우드 성장과 현금흐름을 함께 방어하는 기업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AI 관련 클라우드 성장률이 둔화하는데도 CAPEX와 감가상각이 계속 증가한다면 현재의 긍정적 수요 판단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CAPEX 증가율이 안정되는 가운데 클라우드 영업이익과 잉여현금흐름이 몇 분기 연속 개선된다면 최종 회수에 가까워졌다는 근거가 강해질 것입니다.

참고 자료

  • Microsoft FY2026 Q4 Earnings Release: https://www.microsoft.com/en-us/Investor/earnings/FY-2026-Q4/press-release-webcast
  • Microsoft FY2026 Q4 Earnings Conference Call: https://www.microsoft.com/en-us/investor/events/fy-2026/earnings-fy-2026-q4
  • Alphabet Q2 2026 Earnings Release: https://s206.q4cdn.com/479360582/files/doc_financials/2026/q2/2026q2-alphabet-earnings-release.pdf
  • Alphabet Q2 2026 실적 발언 자료: https://blog.google/company-news/inside-google/message-ceo/alphabet-earnings-q2-2026/
  • Amazon Q2 2026 Earnings Release: https://s2.q4cdn.com/299287126/files/doc_earnings/2026/q2/earnings-result/AMZN-Q2-2026-Earnings-Release.pdf
  • Investing.com Korea – AI 버블 공포 확산: 저커버그 에이전트 개발 지연 인정: 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93CH-2008817

용어 풀이

  • 잉여현금흐름(FCF):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에 쓴 현금을 뺀 값입니다. 매출과 이익이 늘어도 설비투자가 더 빠르게 늘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 설비투자(CAPEX): 데이터센터, 서버, GPU 같은 자산을 사는 데 쓰는 지출입니다. 지출 시점과 실제 매출·이익 반영 시점 사이에 시차가 생깁니다.
  • pass@1과 pass^k: pass@1은 한 번 시도해 성공했는지를 보고, pass^k에 가까운 관점은 같은 업무를 반복했을 때도 계속 성공하는지를 봅니다.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신뢰도는 후자에 더 가깝습니다.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공유 목적입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